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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제작 팁

옥외광고 드론 촬영 가이드 - 전광판 광고를 드론으로 찍기 전에 알아야 할 것

전광판에 광고가 걸린 날, 담당자분들은 대개 현장에 가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사진으로 보고서 한 장 채우기가 어렵습니다. 인스타에 올릴 만한 것도 안 나오고요. 전광판은 크고 밝고 도시 한가운데 있는데, 그걸 사람 눈높이에서 찍으면 그냥 건물 사진이 되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집행이 확정되는 시점에 리캡 영상 제작을 같이 붙이는 경우가 많고, 그 한가운데 드론이 있습니다. 도시 위에서 내려다본 전광판 한 컷이 광고 집행의 규모를 그대로 보여 주니까요. 저희는 2021년쯤부터 옥외광고 촬영을 해 왔고, OOH 포트폴리오만 40건 가까이 됩니다. 이 글은 그 현장에서 반복해서 겪은 것들, 특히 드론으로 전광판을 찍을 때 미리 알아 두셔야 하는 것을 정리한 글입니다.

이 글의 핵심
드론 촬영은 촬영일이 아니라 허가일에서 역산합니다. 광고 집행 기간이 2주인데 야간 비행 허가에 한 달이 걸리면, 집행이 끝나고 나서야 허가가 나옵니다.

먼저 허가 얘기부터

드론 촬영에서 제일 많이 어긋나는 건 장비도 날씨도 아니고 일정입니다. 정확히는 허가 일정.

서울 도심의 대형 전광판은 대부분 비행이 제한되는 구역 안에 있습니다. 강남, 삼성역, 명동, 홍대처럼 전광판이 몰려 있는 곳일수록 그렇고요. 그래서 드론을 띄우려면 촬영 전에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승인이 하나가 아닙니다.

드론 촬영에 필요한 허가 종류와 소요 기간 - 비행승인, 항공촬영 허가, 야간 특별비행승인, 매체 협조

비행승인은 드론을 그 자리에 띄워도 된다는 승인입니다. 관제권이나 비행제한구역이면 필수이고, 드론원스톱 민원서비스로 신청합니다.

항공촬영 허가는 비행과 별개로 촬영 자체에 대한 허가입니다. 띄우는 것과 찍는 것을 따로 봅니다. 둘 다 받아야 촬영이 됩니다.

문제는 야간 특별비행승인입니다. 해가 진 뒤에 띄우려면 일반 비행승인과 별도로 특별비행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저희 경험으로 영업일 기준 약 30일이 걸립니다. 전광판 리캡에서 야간 컷이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광고가 도시 불빛 사이에서 떠 있는 그림은 밤에만 나오니까요. 그 그림을 드론으로 찍고 싶으시면 한 달 전에 서류가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집행 2주짜리 광고면 집행 시작 전에 이미 신청이 끝나 있어야 한다는 얘기고요.

마지막으로 매체와 건물 쪽 협조. 전광판은 공공시설이거나 사기업 소유물이라 촬영 협조 요청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공문 한 장이면 되는 곳도 있고 며칠 걸리는 곳도 있어서, 1~2주 여유를 둡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광고 집행일이 잡히면 그날 촬영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 가장 오래 걸리는 허가부터 넣습니다. 집행 기간이 짧을수록 더 그렇고요. 매체 계약이 끝나기 전에 리캡 영상 제작을 정하시면 이 문제는 대부분 해결됩니다.

전광판 찍기가 까다로운 이유

허가가 나왔다고 끝이 아닙니다. 전광판은 일반 피사체랑 다르게 움직이는 물건이라, 그냥 찍으면 눈으로 본 것과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저희가 현장에서 매번 확인하는 것들입니다.

DOOH 전광판 촬영에서 확인하는 여섯 가지 - 플리커, 노출 차이, 색 클리핑, 편성표, 시간대·인파, 날씨·바람

플리커와 셔터스피드

LED 전광판은 초당 수백 번 깜빡이면서 그림을 만듭니다. 사람 눈에는 안 보이는데 카메라에는 보입니다. 전광판 주사율과 카메라 셔터가 어긋나면 화면에 검은 줄이 흐르거나 광고가 깜빡거리면서 찍히는데, 이걸 플리커라고 부릅니다. 후반에서 없애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촬영 전에 모니터로 전광판을 확대해서 보고 셔터스피드를 맞춥니다. 전광판마다 주사율이 달라서 장소가 바뀌면 또 맞추고요. 드론은 특히 까다롭습니다. 손에 든 카메라는 눈으로 보면서 바로 고칠 수 있는데, 드론은 공중에 있고 화면을 작은 송신기로 봅니다. 띄우기 전에 지상에서 셔터를 먼저 잡아 두고 올립니다.

노출 차이

전광판은 주변보다 훨씬 밝습니다. 낮에도 그렇고 밤에도 그렇습니다. 전광판에 노출을 맞추면 주변이 어둡게 가라앉고, 주변에 맞추면 광고가 하얗게 날아갑니다. 어느 쪽이든 하나는 손해를 봅니다.

이걸 시간대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매직아워 20~30분에 찍으면 편하긴 한데, 그 시간에 다 찍을 수도 없고 낮 컷도 밤 컷도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컷마다 노출 기준을 어디에 둘지 정합니다. 광고가 읽혀야 하는 컷은 전광판 쪽으로, 도시 분위기가 중요한 컷은 주변 쪽으로. 그리고 로그로 찍습니다. 밝고 어두운 폭을 넓게 담아 두면 후반 색보정에서 전광판과 주변을 따로 잡을 수 있거든요. 낮 컷은 낮대로 하늘과 전광판이 같이 살고, 밤 컷은 밤대로 광고와 도시 불빛이 같이 삽니다. 결국 촬영에서 폭을 확보하고 색보정에서 정리하는 일이고, 여기서 실력 차이가 제일 크게 납니다.

색 클리핑

전광판의 원색, 특히 빨강과 파랑은 카메라가 담을 수 있는 색 범위를 쉽게 넘습니다. 넘치면 색이 뭉개져서 광고 속 로고 색이 실제와 달라지고, 그 상태에서는 후반에서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브랜드 담당자 입장에서 제일 신경 쓰이는 게 로고 색인데, 이게 제일 먼저 깨집니다.

그래서 이것도 로그입니다. 색 범위를 넓게 담고, 전광판 부분의 색을 후반에서 따로 잡습니다. 드론 카메라도 이 설정이 되는 기체를 씁니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합니다

위에 적은 것들은 사실 하나하나가 대단한 기술은 아닙니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이게 동시에 옵니다. 광고는 편성표대로 몇 초 뒤에 나오고, 드론은 배터리가 줄고 있고, 셔터는 이 전광판에 맞춰야 하고, 노출은 컷마다 다르게 잡아야 하고. 그 와중에 사람이 지나가고 바람이 붑니다.

전광판을 처음 찍는 팀은 여기서 하나씩 놓칩니다. 플리커는 잡았는데 로고 색이 날아가 있다든지, 그림은 예쁜데 광고가 안 읽힌다든지. 촬영 끝나고 확인하면 이미 늦었고, 편성표상 그 광고는 다음 날에나 다시 나옵니다. 그래서 저희는 드론 촬영을 잘하는 팀보다 전광판을 찍어 본 팀인지를 먼저 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항공 촬영 잘하는 팀은 많은데, DOOH를 찍어 본 팀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편성표, 그날 아침에 받는 것

전광판은 저희 광고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여러 광고주 소재가 순서대로 돌아가고, 그 순서를 편성표라고 부릅니다. 이게 하루 단위로도 바뀝니다. 그래서 촬영 당일 아침 기준 편성표를 매체사에서 받는 게 필수입니다. 이게 곧 촬영 큐시트예요. 광고가 몇 시 몇 분에 몇 초 동안 나오는지 알아야 드론을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올릴 수 있으니까요.

삼성역 엠페이스 프로젝트에서는 전광판 다섯 개에 광고가 동시에 나오는 장면이 필요했는데, 동시송출이 되는 순간이 하루 10번 이하였습니다. 한 번에 십몇 초. 그 안에 드론이 정확한 위치에서 정확한 앵글로 있어야 했고, 전광판 사이 거리가 멀어서 한 테이크에 다 담기 어려운 장면은 후반 합성으로 보완했습니다. 편성표 없이 현장에 나갔으면 광고가 언제 나올지 몰라 하루 종일 기다리다 끝났을 겁니다.

옥외광고 드론 촬영 현장 - 삼성역 전광판 항공 컷과 FPV 드론 세팅

시간대, 인파, 날씨

드론이 뜰 수 있어도 못 찍는 날이 있습니다.

시간대와 인파. 삼성역이나 강남역은 출퇴근 시간에 사람과 차가 너무 많아서 촬영이 안 됩니다. 금요일 저녁도 마찬가지고요. 안전 문제도 있고, 화면에 사람이 너무 많이 잡혀서 광고가 안 보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사람이 아예 없는 새벽은 도시가 죽어 보입니다. 장소마다 사람이 적당히 있으면서 광고가 잘 보이는 시간대가 다르고, 이건 답사를 가 봐야 압니다.

날씨와 바람. 드론은 비가 오면 못 뜨고 바람이 세면 흔들립니다. 허가받은 날이 우천이면 그날 촬영은 없습니다. 허가는 보통 기간으로 받기 때문에 예비일을 같이 잡아 두는데, 이 예비일이 광고 집행 기간 안에 있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집행 마지막 날에 촬영을 잡으면 예비일이 없는 셈이죠.

집행 전에 정해 두시면 좋은 것
  1. 1촬영 여부를 매체 계약 단계에서 정합니다. 야간 허가가 한 달 걸리니 집행 확정과 동시에 서류가 들어가야 합니다.
  2. 2어떤 그림이 필요한지 정합니다. 낮 항공 컷인지, 야간 컷인지, 여러 전광판 동시송출인지에 따라 허가와 장비가 달라집니다.
  3. 3편성표를 받을 수 있는지 매체사에 미리 확인합니다. 당일 편성표가 촬영의 전부입니다.
  4. 4결과물의 쓰임을 정합니다. 보고용 가로 영상과 릴스용 세로 영상은 앵글이 다르고, 처음부터 같이 찍어야 둘 다 나옵니다.
  5. 5예비일을 집행 기간 안에 둡니다. 비 오는 날 하루면 촬영이 통째로 밀립니다.

일반 드론과 FPV 드론

드론이라고 다 같은 드론이 아닙니다.

일반 촬영 드론은 안정적으로 떠서 천천히 움직입니다. 도시 위에서 전광판을 내려다보는 넓은 컷, 건물 사이를 부드럽게 지나가는 컷은 이 드론으로 찍습니다. 대부분의 리캡 영상은 이걸로 충분합니다.

FPV 드론은 레이싱 드론에 카메라를 단 겁니다. 빠르고, 건물 사이를 파고들고, 전광판 바로 앞까지 붙었다가 빠집니다. 릴스나 쇼츠에서 시선을 잡는 컷은 대개 여기서 나옵니다. 대신 변수가 많아서 아무나 조종하지 못합니다. 삼성역 프로젝트에서는 FPV 전문 감독을 따로 섭외해서 진행했고, 그 컷들이 릴스 조회수 1,000만을 만든 장면에 들어갔습니다.

어느 쪽이 필요한지는 결과물의 쓰임에 따라 정합니다. 보고서와 홈페이지용이면 일반 드론, SNS에서 퍼뜨릴 목적이면 FPV를 섞는 쪽을 권합니다. 둘 다 쓰면 좋은데, 예산이 다릅니다.

드론은 수단, 지상 촬영도 필수!

드론 컷은 강한데, 그것만 이어 붙이면 3분 내내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영상이 됩니다. 보는 사람이 금방 지칩니다. 저희가 만든 옥외광고 영상 대부분은 드론 컷에 지상에서 찍은 타임랩스, 하이퍼랩스, 짐벌 컷, 사람들이 광고 앞을 지나가는 컷을 섞습니다. 넓은 스케일과 클로즈업이 같이 있어야 광고가 어디에, 얼마나 크게 걸렸는지 전달되거든요.

그래서 드론 촬영을 문의하실 때 "드론으로 찍어 주세요"보다 어디에 쓸 리캡 영상인지, 그 안에 드론 컷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것을 말씀해 주시면 견적이 훨씬 정확하게 나옵니다. 목적은 광고 집행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 주는 영상이고, 드론은 그걸 위한 수단 중 하나입니다.

옥외광고 집행을 앞두고 계시거나 이미 집행 중이시라면 1:1 제작 문의로 연락 주세요. 집행 일정을 알려 주시면 허가 가능 여부와 촬영 가능한 시간대부터 같이 확인해 드립니다. 삼성역 프로젝트의 자세한 과정은 삼성역 옥외광고 DOOH 영상 제작기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옥외광고 전광판을 드론으로 찍으려면 어떤 허가가 필요한가요?
비행승인과 항공촬영 허가를 각각 받아야 하고, 해가 진 뒤에 띄우려면 야간 특별비행승인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전광판 소유주나 건물 쪽 촬영 협조도 별도로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야간 드론 촬영 허가는 얼마나 걸리나요?
스튜디오 새파도 경험 기준으로 야간 특별비행승인은 영업일 기준 약 30일이 걸립니다. 광고 집행 기간이 2주라면 집행 시작 전에 신청이 끝나 있어야 합니다.
Q. 전광판 광고를 카메라로 찍으면 왜 줄이 생기나요?
LED 전광판의 주사율과 카메라 셔터스피드가 어긋나면 화면에 검은 줄이 흐르거나 깜빡이는 플리커가 생깁니다. 촬영 전에 모니터로 확인하고 전광판마다 셔터를 다시 맞춰야 하며, 후반에서 없애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Q. 옥외광고 리캡 영상 촬영은 언제 의뢰해야 하나요?
매체 계약이 끝나기 전, 집행일이 잡히는 시점에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허가 소요 기간을 역산해야 하고, 촬영 예비일이 집행 기간 안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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